[체험단 청음기] CCZ Coffee Bean (2핀 이어폰): 저렴한 가격, 탄탄한 저음
[notice]:
이 글은 네이버 리퍼비쉬팩토리포럼의 체험단 행사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았으나 운영진의 일체의 간섭도 없이 제 소신껏 작성되었습니다.
[unboxing]: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짚고 넘어갈 점이라면, 이번 이어폰을 출시한 브랜드인 CCZ는 TRI와 KBEAR에서 만든 새로운 브랜드라고 합니다. Plume(지금 이어폰보다 상급기 입니다.) 등도 같이 출시했더라고요.
패키징에서부터 이름에 맞춰 커피 콩 색과 그림을 갖고왔네요 ㅎㅎ 과연 (예전에 제가 다뤘던) 오디오에스프레소 제품들처럼 커피 관련 기믹?이 더 있을까요?
애석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구성품은 유닛, 케이블 (0.78mm 2핀), 여분의 팁 2쌍 (이미 한 쌍은 끼워져 왔고요. 그게 아마 M 사이즈 같은 거겠죠.), 문서 정도였고 커피 향이 난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근데 설명서 보니까 케이블을 어떻게 꽂는 게 정방향이다 라는 도식이 있더라고요? L R 표시가 유닛 플레이트(정면) 기준 같은 방향으로, 그러니까 귀에 닿는 쪽과는 반대인 바깥쪽으로 되게 꽂으라는 건데 이게 초심자의 경우 어떻게 끼우는 게 정방향인지 모를 수 있으니 배려하는 설명 좋네요 :) (이런 설명 안 넣는 이어폰도 많거든요!)
케이블과 유닛 모습입니다. 케이블은 핀 주변으로 약간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튀어나온 부분이 높진 않고 핀이 많이 노출된 0.78 2핀 케이블입니다. 굵기가 많이 가늘긴 한데 많이 저렴한 가격으로 나와서 그렇겠죠. 이게 4심 4N OFC 케이블이라 합니다. 참고로 이어가이드 있습니다만, 제가 썼던 TFZ 기케 같이 뻑뻑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또한 TFZ 퀸 LTD에 꽂아봤는데, 끼워지긴 하고 소리도 잘 나오는 것 같은데, 완벽히 맞춰지진 않더군요. 약간 튀어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유닛은 전체적으로 투명하나, 바깥쪽 플레이트 부분은 어둡게 해서 안이 보이진 않습니다. (이게 갈색 옵션도 있더라고요. 갈색 버전은 어두운 대신 말 그대로 갈색입니다. 사실 커피 빈이라는 이름에는 이 색깔이 더 잘 어울리긴 하죠 ㅎㅎ) 또 특기할 점이 착용하는 안쪽으로 마찰력이 있는 검은 TPE 부분이 튀어나와 있는데 KZ ZSX 같은 이어폰에서 안쪽 상단 부분을 튀어나오게 한 것처럼 안정적으로 귀에 고정되게 하는 역활 같습니다. 이 'earfin'이라고 하는 게 특허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케이블의 핀을 꽂는 곳 근처로 플라스틱 부분이 약간 튀어나와 감싸고 있습니다. 근데... 제 것만 유독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몇 주밖에 안 썼는데 한 쪽이 살짝 흔들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역시 가격대의 한계인 것인가....
또한 '특허받은' 이어팁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을 수가 없는데, 왜 그럴까 했는데... 이어팁의 좁은 쪽 윗부분과 착용했을 때 느낌으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윗부분이 조금 특이한데, 층이나 겹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는데 홈 내지 도랑 같은 부분이 둘레로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이어팁을 낀 채 착용하면 약간 뽁뽁 같은 느낌과 소리가 납니다 :) 근데 이게 이압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TPE 소재를 썼다고 하는데 착용감이 꽤 괜찮습니다. 이어가이드도 따로 열을 가하거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버이어로 써도 불편하지 않아 전체적인 착용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래에서도 말하겠지만, 이 이어팁 자체적으로도 괜찮은 물건 같습니다.
그리고 노즐 얘기를 하고 싶은데 이게... 제 것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바깥 테두리, 그러니까 철망 밖 둘레가 좀 날카롭더군요. 물론 원래 가격부터가 많이 낮은 건 있겠지만, 요즘 특히 초저가 이어폰들 경쟁이 치열해졌는데도 마감도 좋은 이어폰들이 많으니, 이건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잘못하다가 피부에 긁힘 상처 입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덜 날카롭게 보완이 되면 좋겠지만....
[sound]:
일단 제가 저음빠인 것은 좀 감안하시고, 또한 소리는 개인 별로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
일단 소리 첫인상 부터가 몇 년 전부터 제가 애용했던 TFZ 퀸 LTD 소리와 상당히 유사하게 들려서 놀랐습니다. 특히 저음은요. 참고로 그 이어폰, 전형적인 펀사운드 이어폰이라는 평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특히 저음쪽으로.... 전체적으로 (기본팁 기준) 이번 커피 빈이 퀸 LTD에 비해 저음이 살짝(차이가 크진 않았습니다.) 약해진 대신 소리가 좀 더 집중된 그리고 좀 더 어두워진 소리로 느꼈습니다.
사실 퀸 LTD의 경우 기본 이어팁이 극저음은 많은데 저음이 뭔가 이상하게 적어서 이어폰 특유의 힘찬 저음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는 것으로 느꼈을 정도였는데(그래서 다른 이어팁으로 바꿔서 파워풀한 저음뽕 받았죠 ㅎㅎ 출처는 모르겠네요... 암튼 커피 빈 기본팁이 그 이어팁보다 고음이 더 나오고 대신 저음은 조금 더 약했습니다.) 커피 빈의 기본 이어팁으로 바꿔 들으니 실종됐던 저음이 많이 돌아와서 100%까진 아니어도 파워풀한 극저음과의 균형과 시너지가 좋아져서 시원하면서도 힘차게 울려주는... 퀸 LTD 기본 팁을 보완하는 좋은 팁입니다? ㅎㅎ
암튼 이제 이어팁 얘기는 그만 하고, 기본팁으로 들은 커피 빈의 소리 그 자체를 말해보겠습니다. LG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에 꽂아 들은 기준입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음역대 고루 들려주는 데 거기다가 극저음과 저음, 타격감을 더욱 끼얹은 느낌입니다.
(저음): 특히 제가 앞서 TFZ 퀸 LTD와 유사했다고 말했던 것이 이 저음이 정말 유사하게 느껴졌던 점이었습니다. 기본팁 기준 힘찹니다. 극저역 강하게 때리고 그걸 저역이 받혀줘서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힘찬 느낌을 줍니다만, 퀸 LTD 비해서는 (저음이 좀 적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좀 덜하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웅장하게 두르는 저음이 아니라 극저음 받칠 정도만 저음을 넣어서 그런지 힘찬 느낌이 생각보단 덜한 대신, 다른 음역대를 가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저음이 빈약한 건 절대 아니고요.
(보컬): 중간 ~ 중간에서 아주 살짝 뒤에 있는 듯 싶기도 한데 잘 들립니다. 다른 음역대에 가려져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조금 강조되는 듯 하기도 하고요.(그래도 일부러 강조한 느낌은 아닙니다.)
(고음): 어느 정도 선명하게 들었는데 생각보단 많이 강조되진 않았더라고요. '시원함'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답답한 것도 아니었고요. 위에서 말했듯이 퀸 LTD와 비교시 이게 초고역을 어느 정도 이상은 안 올라가게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살짝 어둡게 느껴질 뿐이었죠. 치찰음? 뭐 크래시 심벌 같은 것도 들리긴 하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그 외):
뭐 악기의 분리도는 그럭저럭인 듯 합니다. 음원에 따라 약간 뭉치기도 하고, 괜찮기도 하고...
공간감의 경우 퀸 LTD 유사하게 좌우는 꽤 좁고 그 외 방향으로는 어느 정도는 있다고 느꼈습니다.
[conclusion]:
저음빠들! 만약 저음 강하게 울려주면서도 선명함도 챙기고 보컬 백킹도 없는 걸 찾겠다면 이 이어폰에 흥미가 생길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음이 전체적으로 웅장하게 때리는 느낌은 아니라 그런 쪽을 찾으시면 이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소리를 찾는 분들한테도 이 이어폰을 권하기는 선뜻 그렇네요. 물론 저음 부분만 EQ 건든다는 방법도 있겠지만요.
만약 가격대 저렴하면서도 저음형 찾으시면 이것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일단 시작은 저렴이로 시작해서 올라가는 것도 좋죠 ㅎㅎ
착용감이라든지 이어팁 같은 것도 좋았는데 다만 마감은 조금 아쉬운 면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것만 그런 것인 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많이 저렴하게 나온 저음형이고, 저음빠인 저는 소리에 대해서는 꽤 만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 외적인 면도 약간만 보완할 수 있다면 좋은 이어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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